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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구나.. 노인이 말했다. 노인은 단순한 성품이어서 자신이 겸손하게 양보를 했을

때에도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양보했다는 것을 알았고, 또 겸손은 수치스러운 것도 아니며 또 진정한 자부심에 손상을 입히는 것도 아님을 알았다.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6시에 일어나서 스페인어 공부하기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잘 안된다.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싶은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내 시간을 좀 더 버는 방법이 없을까? 우선은 무슨 짓을 해서든 아침에 일어나야지.

오늘 아침에는 배가 너무 고파서 시 다섯 마리에서 햄과 달걀을 먹는다.

그래도 아침에 이거라도 먹어서 다행이다. 간헐적 단식을 해야지.

침대에 짐이 좀 많이 어지러워져 있어서 치웠다.

배낭을 좀 더 효과적으로 싸는 방법을 연구해봐야겠다.

쓸데없는 짐도 좀 줄여야지. 무소유!


아침에는 오늘 무엇을 할지 이것저것 생각해봤다.

오늘은 오래된 아바나 쪽을 좀 더 보고 싶다.

홈홀트 박물관을 가고 헤밍웨이가 묵었다는 만도스 문도스 호텔을 가야겠다.


12시 정도부터 움직일 계획이다. 그 전에 스페인어 공부를 조금 했다.

기본 회화를 배워서 시 다섯 마리에서 일하는 분 아들인 로널드에게 써먹었다.


"이름이 뭐야?"

"호날두"


알아듣는다. 스페인어 발음은 영어랑 다르게 나쁘지 않다.


* 스페인어 공부

오늘은 론니 플래닛 뒤에 나온 회화집을 단어장에 옮겨 적으면서 했다.

좀 유용하게 봤던 부분은 패턴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할 수 있던 문장들이었다.




12시에 나가려고 하는데 민수 씨를 봤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데 오늘 딱히 할 게 없어서 있다가 모로 요새를 같이 가기로 했다.

민수 씨는 8개월째 세계여행 중인데 이번 주 일요일에 콜롬비아로 떠난다고 했다.


"여행이 조금 해이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어디를 가도 그곳이 그곳 같은 느낌이 들고…. 다음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요"


나는 오랜 기간 여행하는 여행자가 아니므로 이 느낌을 잘 모르겠지만 여행도 새로운 것을 계속 접한다고 자극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했다.




훔볼트 박물관을 가기 전에 집 근처에 있는 통신매장에서 인터넷 카드를 샀다.

저번에 산 인터넷 카드는 트리니다드로 가는 친구에게 줘서 이제 한장도 남지 않았다.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앞에 여행자처럼 보이는 애가 있길래 말을 걸었다.


"나는 독일에서 왔어. 지금은 미국인 와이프가 있고 재즈 뮤지션이야. 이번에 재즈 페스티벌이 쿠바에서 열려서 이곳에 왔어"


나도 재즈를 좋아한다고 이제 막 관심을 가졌다고 말하니 좋아했다.

여기서 재즈페스티벌을 여러 재즈바를 중심으로 열린다고 한다.

그런데 정보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서 자신도 친구가 간신히 찾아줬단다.


"9시에 쿠바 국립극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미국 트럼펫 연주자가 공연을해 너도 시간나면 와!"


쿠바 국립 극장이라.. 시간을 내서 가보고 가보고 싶다.

이 친구가 입장료가 2CUC인 재즈바를 알려줬는데... 까먹었다. 멍청하다.


그 친구가 먼저 들어가니 옆에 한국분이 계시다.


"얼마전에 아바나에 왔는데 베다도 쪽에서 있다가 오늘은 올드 하바나 쪽에서 머무려구요. 어제 베다도쪽이 정전이 되서 재즈바 가려다가 못 갔네요"


조금 더 기다리니 내 차례가 되어서 가려고 하니 한국분이 패스포트가 필요하단다.

아... 그냥 캐나다 운전면허증만 있는데...

다시 집에 가서 여권을 가지고 오기는 너무 귀찮았다. 그냥 가서 물어보니 ID도 된다고 한다. (근데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게 3주 후에 다시 아바나에 와서 이곳에서 똑같이 ID만 가지고 왔는데 이번에는 ID는 안 받아주었다. 꼭 여권 가지고 오라며...)


인터넷 카드를 사고 그 분과 같은 방향으로 가서 조금 같이 걸었다. 나는 오피스포 거리로 갔어야 했는데 저번에 빙 돌아가다가 길을 잃었다고 하니


"아니 어떻게 오피스토 거리로 가는 길을 잃을수가 있죠? 까삐똘리오에서 바로 정면이잖아요ㅎㅎ"


그 분을 따라가니 정말 바로 앞이었다. 와... 내가 그때 많이 돌아갔구나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주셨는데 내가 알기로는 이 지역 음식이 가격대가 꽤 비쌌다.


"이 지역이 식당이 꽤 비싸지 않나요? 제가 금액이 한정적이라…." "저는 여행을 짧게 와서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맛있는 식당에 가서 먹으려고요"


이분과는 아쉽게도 여기서 헤어졌다.


가는 길에 헤밍웨이가 다이키리를 즐겨 마셨다는 바와 또 옆으로 조금만 더 가면 모히토를 즐겨 마셨던 바가 어디인지 알려주셨다.




오피스포 거리 끝자락에 있는 암보스 문도스 호텔로 들어갔다.

1층 라운지의 벽이 헤밍웨이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고 알림판에는 헤밍웨이가 묵었던 객실 번호가 따로 나와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관광객들을 따라 올라가니 오래된 아바나의 전경이 보이는 호텔의 루프탑이 나온다.




계단으로 한 층씩 내려오니 헤밍웨이와 관련된 물품들이 보였다.

타자기나 책상다리 같은…. 헤밍웨이가 썼던 방을 구경하려고 보니 입장료가 5CUC이다.

나중에 헤밍웨이 생가를 갈 예정이니까 




이제 훔볼트 박물관을 간다.

탁피디의 여행 수다에서 훔볼트 특집을 할 때 너무 재밌게 들어서 훔볼트 박물관이 쿠바에 있다는 것을 가이드북에서 보고 너무 흥분되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 사람은 어떤 모험을 했을까?

실제로 그가 썼던 이런저런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훔볼트라는 사람을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안내 책자에서 훔볼트 박물관을 보니 Plaza 근처에 있어서 베이만 쪽으로 돌아서 가기로 했다. 저번에는 힘들어서 여기까지는 안 왔다. 중간중간 몇 군데 본 곳들은 유람선 선착장과 Sansan Fransisco 광장. 근처 성당 앞에 caballero 동상과 junipersjunipero Serresserreo 동상, 분수도 봤다.


비에야 광장 근처에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훔볼트 박물관이 있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먼지만 풀풀 날리고 사람도 없고…. 자는 경비 아저씨 깨워서 물어보니


"공사 중이야"


아….망했다.


vieja 광장 근처의 다른 무료 박물관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잘 못 찾고 그냥 숙소로 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출출해서 저번에 에스텔라가 추천해준 페소 식당에 갔다.

치킨이랑 밥이랑 나오는 음식이 30페소 정도이고 포장 값으로 2페소 더 내소 32페소. 40, 50 짜리 밥은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숙소에서 진수 씨를 만나서 페리를 타고 모로 요새로 가기로 했다.

저번에 요리해 준 답례로 맥주는 내가 산다고 했다.



처음에는 페리 선착장이 아까 오전에 Santiago 광장에서 봤던 곳인 줄 알았는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더 가야 했다. 중간에 진수 씨가 물 위에 떠 있는 건물로 들어가길래 '뭐 사러 가나?' 싶었는데 그게 페리인 줄 알고 들어갔단다. 그냥 식당이었다.



선착장에는 두 방향으로 가는 페리가 있는데 왼쪽에서 오는 페리를 타야 한다.

(Lancia Casablanca) 몇몇 관광객이 탔다가 그냥 돌아왔다.



건너편 선착장에 도착해서 예수상이 보이는 언덕으로 걸어서 올라갔다. 중간에 동양인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분하고 쿠바 젊은 남자하고 애정행각을 하고 있는데 서양 중년 여성과 쿠바 젊은이 커플은 종종 보였지만 동양 중년여성분과의 커플은 처음 봤다.


중년남성과 젊은 쿠바 여성의 커플처럼 세상의 시선에서는 서로 무엇을 위해서 만나는지 뻔하겠지만 뭐 서로 상호이익이라면 상관없지 않은가. 남들에게 큰 피해를 입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 갈망하는 것들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채워주는 것뿐인데. 근데 페리에서 계속 나를 보고 쪼개길래 재수는 좀 없었다.


선착장부터 모로 요새까지 한참을 걸어갔다.

Christa de la Habana_ 야경이 멋졌고

Home of chegavera_ 체게베라의 생가인가 여기가?

카바냐 요새_거대한 요새였다.




카바냐 요새를 지나니 모로 요새가 보인다.

마침 해가 딱 지고 있어서 가지고 있던 맥주를 민수 씨에게 건네주고 마셨다.

구름 때문에 일몰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건 이것대로 멋진 일몰이었다.




한 시간 정도 앉아서 구경하다 구아구아를 타고 해저터널을 통해서 들어왔다.

해저터널만 건너면 어디를 가던 까삐똘리오까지는 금방이라 건너는 버스 아무거나 잡고 나왔다. 해저터널을 건너는 것은 비추천인데 왜냐하면 먼지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막시모 고메스 동상 쪽에서 내려줘서 걸어갔다.

근처에 클럽 같은 야외 선술집이 하나 있었고 그 뒤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몇 개 있었다. 다음에 가봐야겠다. 도착해서 너무 피곤해서 좀 쉬다가 빨래나 하려고 했는데 세제가 없었다. 좀 빌리려고 가사에 물어봤는데 밖에서 사야 한단다. 세제가 스페인어로 뭐지?


자다가 일어나서 뭐 좀 먹으려고 밖으로 나왔다. 치킨이 땡겨서 저번에 갔던 곳으로

가서 치킨 3개랑 (50 cup) 바로 앞에서 파는 맛있어 보이는 밥을 사 먹었다 (10 cup)

밥은 최악었다. 그냥 버렸고 치킨은 언제나처럼 맛있었다. 그런데 서비스는 언제나 별로고 항상 잔돈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기다리는데 한국분이 두 분 오셔서 같이 얘기를 나눴는데 두 분 다 나보다 오래 쿠바 여행하신 분이었다. 한 분은 부에 나스 소셜 클럽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하고 다른 한 분은 내일 떠난다고 하셨다.


치킨을 받고 헤어지고 길을 나섰다.

집으로 와서 조금 쉬다가 호세 마르티 광장에서 앉아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쓴다.

오늘도 역시나 앉아만 있는데 치노 소리 10번 넘게 들었다.

이제 너무 들어서 익숙해졌다. 이제는 그냥 코리어노라고 안그러고 그냥 예스라고 해야겠다.



지출


19식비water1현금CUC
19통신비(핸드폰/인터넷)INTERNET1현금CUC
19식비JUGO DE MANZANA5현금CUP
19식비LUNCH32현금CUP
19식비BEER3현금CUC
19교통비BUS1현금CUP
19숙박비시오마라10현금CUP


합계

15 CUC

48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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