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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no obstacle to socializing in Cuba, other than the dual currency that divides some Cubans from others and converts even the most proletarian foreigners into privileged elites.”—Author's journal. 








구아구아를 타고 갈까 하다가 가는 길에 식당에 들러 밥이나 먹을 생각으로 걸어갔다. 


걷다가 형형색색 야광등이 달린 아파트를 봤다.


싸구려 모텔 같다. 


아이스크림 광장도 지나갔다.


지나가다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을까 했더니 로컬들만 된다고 안된단다. 


그런데 옆에 아줌마가 컵을 사 오면 된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다들 뭔가 빠게스를 하나씩 들고 있다. 


그것을 가지고 오면 거기다가 아이스크림을 퍼주는 식이었다.


골목 초입에 컵을 파는 곳이 있었다. 


작은 컵은 1cup 큰 컵은 5cup 


큰 컵은 엄청나게 커서 


작은 컵으로 사서 갔는데 이제는 또 안된단다. 쿠바 사람만 된다고. 


뭐 이랬다저랬다냐 생각했는데, 경찰이 옆으로 쓱 지나간다. 


아마 경찰 때문에 안 팔았나보다.



“나 아이스크림 못 샀어. 여기 컵 다시 줄게”


“왜?” 


“쿠바사람들만 살 수 있대” 


뭔가 이해하는 눈치였다. 


버스는 내국인 외국인 전용 버스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상점도 이렇게 내국인 외국인 전용이 아직 있구나. 


8시도 좀 넘고 간헐적 단식 할 기간도 조금 지나서 밥을 빨리 먹고 싶었다. 


와이파이 공원이 있어서 와이파이를 하려고 했는데 접속이 안 됐다.


걸어가며 식당 두 군데에 랍스타가 있냐고 물어보니 없단다... 아 랍스타 먹기 진짜 어렵다. 


그래서 결국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로마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식당이었다. 


작고 아담한 분위기에 서비스도 친절하고 좋았다. 


랍스타 파스타가 보이길래 이거 되냐고 했더니 된단다. 


파스타와 크리스탈 맥주 하나를 시켰다. (5.5cuc) 


늦게 나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면서 핸드폰 사진 정리를 좀 했다. 


핸드폰 날짜가 뒤죽박죽 바뀌면서 사진 찍을 때마다 저장도 이상하게 된다. 


날짜별로 폴더를 만들어 사진을 옮기는데 일주일 정도인데도 엄청나게 사진을 많이 찍었다. 


기다리면서 바퀴벌레 2마리가 지나갔다. 


쿠바인데 뭐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식사가 나와서 보니 맛도 좋고 랍스타를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몇 조각 안 들어있었지만 뭐 어떤가. 


식사를 마치니 조금 얹히는 느낌이 있어 (cuc식당만 가면 식사 후에 뭔가 얹힌다) 


집으로 가서 좀 쉬기로 했다. 


들어오니 페드로가 있어서 몇 가지 물어보고 내일 숙소비 10cuc을 내고 간이 영수증을 받았다. 


(위치를 알려줬다.  근처 마을까지 가는데 내려서 1km 정도 걸어야 한단다. 그쯤이야...)


그렇게 침대에 누워서 쉬는데 러시아 쪽 영어 발음을 가진 친구가 물어본다. 




“너 오늘 어디 안 나가?” 


“있다가 나가려고” 


“오늘 밤에 너만 집에 있을걸” 


“너는 어디 가는데?” 


“나는 살사 추러” 




그러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노래를 흥헐거리며 준비한다. 


저녁에 혼자 집에 있기는 뭐 해서 대충 옷을 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대충 생각해 본 곳은 론니에서 본 CASA de la tradiciones 와 CASA de la Trova였다. 


Tradiciones라는 곳이 론니에서 추천하는 곳인데 거리가 좀 되었다. 


센트로 쪽으로 나서는데 살사 음악 소리가 거리에서 들린다. 


소리를 따라 마을회관처럼 생긴 어느 허름한 바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모여서 살사를 춘다. 


입장료는 1cuc이었다. 


어떤 아줌마랑 로베르토라고 부르라는 얍삽해 보이는 아저씨가 너도 들어와서 추라고 하는데 소극적인 마음이 들어서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대성당 쪽 광장 쪽으로 걷다 버니 더 큰 음악 소리가 들린다. 


CASA de la Trova였다. 


여기는 우선 찜을 해두고 tradiciones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이 횡횡하고 사람도 없다. 좀 오싹해서 그냥 성당 쪽으로 돌아왔다.


성당 앞에 앉아서 다시 와이파이를 접속하니 이번에는 된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연락만 하고 접속을 끊었다. 


크게 인터넷을 할 일이 없었다. 


산티아고 데 쿠바 떠나기 전에 올긴 쪽 저렴한 숙소나 좀 찾아봐야지. 


CASA de Trova 가 바로 옆이라 들어가지는 않고 밑에서 음악을 좀 듣는데 아까 그 얍삽해 보이는 아저씨가 다가온다.




“너 춤 춰?”


“배우는데 잘 못 춰” 


“나 춤 강사야 나한테 배울래?” 


“아니 나 돈 없어. 그래서 저기도 못 들어가잖아. 저기 얼마야?” 


“4CUC” 




입장료가 보통 1CUC 정도인데 4cuc이라니 떠나기 전에나 한번 들려봐야지 


특별히 안 들어가도 밖에서도 음악이 잘 들린다. 


그렇게 서서 알베르토랑 이리저리 잡담을 했다. 




"택시 필요해?" 


"아니" 


"너 묵을 곳 필요해?" 


"아니" 


"치카?" 


"아니" 




잡담하면서도 많은 꼬임이 있었지만 다 필요 없다고 했다. 


그렇게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저쪽에서 낯익은 얼굴이 걸어온다.


나랑 같은 날에 체크인한 그리스 여자애였다. 




“어 제프리 나 너 찾고 있었는데 뭐해 여기서?” 


“돈 없어서 밖에서 음악 듣고 있었어” 


“우리 호텔 루프탑에서 맥주 마실껀데 올래?” 


“루프탑이면 비싸지 않아?” 


“아냐 똑같아” 


“그래 갈게. 챠오!”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친구들을 따라갔다. 


그 와중에도 아저씨는 그리스 여자애한테 작업 걸기 바쁘다.


친구들 구성원은 아르헨티나 남자애 2명과 여자애 3명, 나 여자애였다. 


이름은 까먹었다. 


이 중에 아르헨티나 여자애랑 그리스 여지에는 나랑 같은 도미토리다. 


그랑고 호텔 루프탑을 가려고 했는데 닫았단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club 3000에 갔다. 


때마침 안에서는 라이브 연주를 하고 있었고 애들은 바로 맥주를 사서 마시면서 춤을 췄다. 


나도 맥주 한 잔 사서 같이 놀았다. 


그렇게 놀고 있는데 키가 큰 백인애 한 명이 다가와 물었다. 




“얘네랑 친구야?” 


“아니 오늘 만났어” 


“재밌어 보이네,어디서 왔어? 나는 영국” 


“난 한국 지금은 캐나다 살아. 너 영국 발음 쓰네”




“There is no England accent. There is American English, not England accent” 




너 영국 악센트 쓴다고 하니 영국이 영어의 본국이다. 그래서 영국 안센트는 없고 미국 악센트가 따로 있는 거란다. 


호주랑 아일랜드처럼. 뭐 맞는 말이긴 했다. 




“어이구…. 죄송합니다. 고귀하신 영국분을 몰라 봤네요”




영국 악센트 따라 하면서 저랬더니 막 웃었다. 그 이후로 이 친구랑 계속 얘기했다. 


자기는 현재 무슨 잠에 관한 연구를 하는 박사라고 했다. 


단어가 너무 생소해서 기억이 안 난다. 


뭐 잠의 3단계에 관해서 설명해 줬는데…. 뭔 소린지. 그리고 한국과 영국의 교육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다. 


쿠바의 교육은 평등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자본주의 시각에 수) 기회가 없다고 했다. 


나는 영국은 학비가 비싸지 않냐 그럼 가난한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라고 했지만, 우리도 학자금 대출을 국가에서 지원에 주고 일정 소득이 되기 전까지는 값진 않아도 되는 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의 청소년 자살률에 대해서 말을 했는데 어린 나이의 큰 압박감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다고 했다. 나도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영국은 옥스퍼드 학생들이 자살률이 높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가 자기 자신이 대한 자괴감 때문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자신이 제일 공부고 잘하고 똑똑했는데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보고 시험에서 패스하지 못하면서 그런 요인들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음, 근데 너 여기서 쿠바 애들이랑 놀아본 적 있어?"


"아니 왜?"


"저기 쟤네 보이지?" 


영국 친구가 눈빛으로 쿠바 애들을 가리킨다. 


쿠바애 3명이 있는데 자기들을 보는 것을 느꼈는지 웃으면서 인사한다. 



"응. 왜?"


"쟤네들이랑 3일 정도 같이 지내면서 노는데…. 고민이 좀 있어"


"뭔데?"


"사실 너도 알다시피 쿠바는 가난한 나라잖아. 나도 여기는 처음이고 저 친구들이 처음에 말 걸어줘서 기뻤거든. 같이 노는 것도 재밌기는 한데, 항상 내가 돈을 내"


"아…. ( 헛똑똑이구먼)" 


"모르겠어. 이제는 쟤들이랑 놀기 싫은데 계속 어디 가자고 집 앞까지 쫓아오고. 산티아고 데 쿠바는 너무 좋은데, 저 친구들이랑은 더는 같이 다니기 싫다" 


"근데 오늘은 왜 같이 온 거야?" 


"그냥 혼자 있기도 싫고, 쟤네들이 밥마다 찾아오거든. 그럼 내가 택시비도 내고 술도 사고…." "너는 그러면 너 자신이 어때?" 


"모르겠어. 친구 사이에 사주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나는 쟤네들이 뭐 사달라고 할수록 친구로 느껴지지 않아" 


"그럼 하지 마" 


"그럼 저 친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글쎄, 아마 그러겠지. 그런데 너는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야 하잖아. 너 여기 휴가로 온 거지?" 


"응" 


"그럼 휴가를 보내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한순간 한순간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해. 항상 하는 말이지만 좋은 사람들이랑 맛있는 음식 먹고, 한순간 한순간 행복하기에도 바쁜데, 네가 싫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그걸 해야 할 필요 있을까?" 


"그렇기도 하지…."


"제프리 우리 나갈 건데 같이 갈래?" 



같이 바에 들어온 친구들이 라이브 음악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간다고 불렀다. 



"나는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 좋은 휴가 보냈으면 좋겠다! 안녕!" 



그렇게 영국 애와 인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론리플래닛이나 쿠바 후기 글을 인터넷에서 읽어보면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 


사람 좋은 미소로 다가와서 대화 몇 마디 나누더니,



"아미고! 친구한테 밥 한 끼 사줄래?" 


"술 사줄 수 있어?" 


"택시비 좀 내줘!" 



정말로 마음이 가는 친구라면 선뜻 내주겠지만, 이런 경우가 반복된다면 누가 그들에게 마음을 열까. 


순간순간 가득 찬 하루였지만, 그만큼 생각할 거리도 가득 찬 하루였다.


지출



22꾸밈비(옷/가방/머리)빨래2현금CUC
22식비코코넛 음료3현금CUP
22숙박비숙소10현금CUC
22식비1현금CUC
22식비점심32현금CUP
22교통비버스0.5현금CUP
22교통비버스2현금CUP
22식비바나나 4개5현금CUP
22식비오렌지5현금CUP
22식비맥주1현금CUC


합계


14 CUC

47.5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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