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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코아 홈볼트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가는 날이다

    탁피디의 여행 수다에서 들었던 홈볼트, 그의 이름이 들어간 공원은 곳곳에 있지만, 쿠바에도 있을 줄이야.

    홈볼트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서 센트로 광장에서 9시에 모이기로 했다.

    바라코아의 센트로 광장으로 가기 전에 우선 환전을 해야 한다. 지난 일요일에 바꿨던 170CUC를 벌써 다 썼다.

     

    환전소(Cadeca)에 들러서 CAD 260불을 환전하고 200CUC를 받았다

    하이킹을 가기 때문에 물도 한 병 사고 샌드위치도 하나 샀다

    날씨가 조금 선선하다고 해도 하이킹을 갈 때는 물을 항상 충분히 챙겨가야 한다.


    9시가 됐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가이드는 그냥 기다리라고만 한다. 눈치를 보는데 이놈

    아직 사람이 다 안 모였는데 급하게 사람을 모아서 가려고 하는 것 같다. 이 멤버로 가면 이윤이 안 남는 모양이다.

    급하게 갈 사람을 광장에서 모집하더니 관광객 몇 명이 걸려들었다. 그렇게 오늘 투어를 갈 멤버는 나 포함해서 6명이다.

     

    파리에 사는 벨라루스 여자분

    캐나다-중국인 부부

    독일-쿠바 커플



    930분에 홈볼트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홈볼트 국립공원까지 가는 길은 꽤 험난했다

    몇 년 전 폭우에 다리가 유실되어서 제방을 건너야 했는데 물살이 엄청 셌다

    가이드가 내려서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그런데 저쪽에서 덤프트럭 한 대가 온다

    덤프트럭으로 제방을 건너가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타기 시작한다

    우리보고 여기에 타란다. . 덤프트럭 뒤에 타 볼 줄이야.



    11시쯤에 홈볼트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국립공원 가이드에게 우리를 넘겨주고 가이드는 유유히 사라진다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그렇게 먹고 싶었던 코코로초를 먹었다

    나한테는 너무 달아서 좀 남겼는데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먹었다.


    <바라코아 코코로초>


    오늘 하이킹은 7km짜리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늦어서 3km로 왔다

    7km짜리인 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중간에 강에서 쉬면서 30분 정도 수영도 했다

    여기 올 때 슬리퍼를 꼭 챙겨가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이유가 돌아가는 길에는 4개의 강을 건너야 했다

    신발로 온 사람들은 맨발로 건너거나 그냥 신고 강을 건넜다. 슬리퍼를 가져와서 다행이다.

    아 강을 건널 때 소가 끄는 마차로 강을 4 cup에 건널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건너기로 했다

    끝나갈 때쯤에 있는 집에서 아줌마가 커피랑 음료를 팔았다. 좀 걸었더니 뇌에서 카페인을 요구한다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니 정신이 확 든다.

     

    투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간에 maguana해변에도 들렸다. 근방에서 유명한 해변이라고 한다. 

    해변에 도착해서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데려가길래 뭔가 봤더니 여기서 밥 먹으라고 제안하는 거였다

    가격을 보나 랍스타가 15cuc. 너무 비싸서 근방 다른 가게들 가격을 좀 보기로 했다.

     

    바로 옆집은 14cuc이고 또 옆은 16cuc 이 근방은 원래 이렇게 비싼가?

    아까 사 온 샌드위치 하나 먹고 걷고 있는데 누가 매직박스를 팔더라.

    안 산다고 말하고 랍스타 가격이나 물었다.

     

    "10쿡 있는데 혹시 이거로 랍스터 먹을 수 알아?“

    "따라와"

     

    아까 16cuc이었던 집이다.

     

    "... 됐어. 여기 16cuc이잖아.“

     


    가격을 말하니 놀란다. 다시 다른 식당을 돌아보러 다녔다.

    길을 가다가 다른 호객꾼을 만났다. 또 랍스타 가격 물어보니 자기 집이 싸게 한단다.

    얼마냐고 물으니 8cuc.

    엄청 싸서 간다고 하니 아까 또 그 16cuc.

     

    "여기 16cuc이잖아... 나 갈래."

     

    아니란다. 10cuc에 해준다고 자기가 주인이란다.

    혹시나 해서 같이 가보니 더 싸게 8cuc에 랍스타를 줬다.

     

    "오늘 너가 첫 손님이야. 혹시 너 핸드폰 있어? 요즘 쿠바에는 핸드폰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너 혹시 나랑 장사 하나 안 할래?“

     뭔가 물어보니 쿠바에는 핸드폰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은데 너무 비싸서 대부분 못 산다고 한다

    그런데 외국에서 중고로 들여오는 핸드폰은 싸게 팔 수 있다고 한다. 

    자기에게 중고 핸드폰을 보내주면 자기가 여기서 팔고 나에게도 어느 정도 한 부분을 떼어준다는 얘기였다.

     

    아직 랍스타가 나오기 전이였기 때문에. 관심 있는 척 이것저것 물어봤다.

     

    "응 생각해볼게? 연락처 있어?“

     

    연락처를 받을 때쯤 랍스타가 나왔다. 랍스타를 맛있게 먹고 투어 차량이 떠날 시간이 되어서 돌아갔다.

     

    "생각 있으면 꼭 연락해줘!“

     

    연락할 일은 없겠지만 웃으며 헤어졌다.

     

    해변에서 어제 같이 살사를 배우러 갔었던 친구들을 봤다

    이 친구들도 오늘 투어를 했다고 한다. 날씨가 좀 흐려서 바다에는 안 들어가고 그냥 해변에 누워서 쉬는 중이라고 한다.

    돌아가면서 가이드가 얘기해줬는데 우리가 지나가고 버스가 한 대 전복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었다고

    근데 그 이후에 어떤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가 물에 휩쓸려 제방 밑으로 떨어졌다가 익사했다고 한다

    아직 다리가 건설 중인데 종종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숙소에 돌아와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어제 생각해 두었던 바라코아 떼띠 레스토랑에 갈까 생각하다가 시간이 좀 여유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스페인어도 공부할 겸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테티있냐고 물어봤다

    센트로 근처의 골목 식당에서 떼띠를 팔았는데 6cuc이라고 했다

    떼띠에 코코넛 소스도 은은하게 배여 있어 일품이었다

    떼띠는 멸치보다 작은데 식감은 매우 부드러웠다.

    저녁도 든든하게 먹고 맥주도 한 잔 마시니 잠이 솔솔 올 것 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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