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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부터 항구도시로서 그 기능을 해왔던 군산은 일제 강점기 서해안 중부권의 항구도시로 크게 발돋움하였습니다. 아픈 역사이지만 전라도의 김제평야 옥구평야에서 나는 쌀들을 일제에서 수탈하기 위한 통로로 이용되었기 때문이죠.

     


    채만식의 소설 <탁류> 또한 이 시기를 그린 이야기이죠. 이런 역사 때문에 현재 군산에는 한국에서 근대 일본식 건축물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최근 몇 년세 일본식 선술집이 전국적으로 급등하면서 군산에서도 많이 볼 수 있죠. 오늘은 그 중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선술집 한 곳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군산 이자카야 월명동 휘겔리 


    이 선술집을 바로 윗 층에 있었던 카페 1939에서 나오는 길에 발견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 분위기가 참 괜찮아 보인다고 싶었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아니면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카페로 들어갈 때 잠깐 보았을 때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네요.

     


    카페에서 몸을 녹이고 숙소로 돌아가지 전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 이자카야가 열었더군요.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공간은 꽤 넓었습니다. 다른 이자카야와 같이 바가 있었고 다인승 테이블이 2개가 있었습니다. 인테리어는 매우 깔끔하고 좋았네요.

     


    뭔가 덕지덕지 붙어있지 않아서 좋았고, 정면에 보이는 벽에 걸린 그림들도 인테리어와 매우 어울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아직 가오픈이라서 정식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죄송하다며 직접 손으로 쓰신 메뉴판을 주셨는데 글씨가 멋지시더군요.

     


    저희가 주문한 것은 연어 까르파쵸와 산토리 하이볼. 몇 년전 오사카 여행에서 하이볼 맛을 본 이후로는 기회가 있을 때면 항상 산토리 하이볼을 마시네요. 저희는 바에 앉았는데 앞으로 사케병이 쫙 나열해져 있더라구요. 술병으로 인테리어를 잘못하면 너저분해 보일수도 있는데 깔끔하니 좋았습니다.

     


    매장에 있던 테이블 2개 사이로는 옷걸이가 있었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레스토랑은 옷걸이가 아예 없거나 벽에 걸려 있는데 저런 식으로 틈새 공간을 활용해 옷걸이를 세워놓으니 손님도 편하고 인테리어로서도 어울리더군요.

     


    산토리 하이볼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지 술이 확 오더라구요. 그래도 산토리 하이볼이 진리죠. 그리고 나온 연어 카르파쵸와 서비스로 주셨던 연어회입니다.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네요. 연어는 부드럽고 냄새도 나지 않았으며 올리브 오일과 설탕, 식초, 양파가 적절하게 버무려진 연어 카르파쵸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안주를 다 먹고 술잔을 반쯤 비웠을 때 사장님께서 늦게 나와서 죄송하다며 (사실 늦게 나오지 않았는데...) 가지구이를 서비스로 주셨는데 가지 안에 다진 고기를 넣어서 구우셨는지 씹자마자 육집이 촥... 소스는 가쓰오부시 육수였나? 제가 음식을 잘 몰라서 기억은 안나지만 가지구이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군산에 산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들릴 단골 술집이었을 것 같네요. 혹시 다시 온다면 다시 꼭 다시 들르고 싶은 이자카야 월명동 휘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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